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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칭찬의 방법 -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Feat.세바시)

뚜스따스 2022. 9.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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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 준비한 포스팅은 바로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칭찬의 방법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이 사는 관계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기에 오늘은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 보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김경일 교수(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세바시강연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 조금 더 나은 인간관계를 이끌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미 많은 세바시의 앞에 나왔던 강연자분들, 그 뛰어난 분들이 좋은 칭찬이 뭔지 벌써 말씀을 해주셨어요.
자, 제일 중요한 것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칭찬은 재능에 하는 게 아니라 노력에 하는거다.
이거 많이 하셨죠? 그러니까 머리 좋다라고 칭찬을 많이 받은 친구들은요, 노력했는데 결과가 안좋은 걸 너무너무 두려워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그래서 왜 주위에 보면 이런 친구들이 있어요.

"나 노력 하나도 안 했어. 결과가 나빴는데 그러니까 그걸로 오히려 난 머리는 좋지만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이 나쁜 결과가 있는거야" 라고 자기의 나쁜 결과를 정당화하고 싶어하는 그런 생각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이건 꼭 그런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다니실 때 시험 날 그 전날 밤샘공부 해놓으시고 그 다음 날 가서 뭐라고 그러셨나요? "아 공부 하나도 안했어." 이 얘기가 바로 뭐냐면 우리 모두에게는 재능에 칭찬받고 싶지 노력에는 조금 덜 나의 좋은 결과의 원인을 돌리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자, 그런데 분명한 건 노력해야 되잖아요,


어떻게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겠습니까. 그러니까 '머리좋다', '뛰어나다' 이렇게 칭찬을 주로 재능에 받게 되면
노력의 효과나 노력의 가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과정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지겠죠.

자, 이제 조금 덜 알려진 칭찬.
덜 알려진 좋은 칭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두 번째, 어떤 칭찬이 좋은 칭찬이냐. 인격에다가 하는 게 칭찬입니다. 사람 인칭을 빼면 그건 칭찬이 아니에요.

한 번쯤 제일 싫어하는 친구나 아니면 직장이나 아니면 학교에서 제일 내가 재수없어 하고 그 다음에 만날 때마다 기분 나빠하는 사람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잘 했어요. 그러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서 그 일이 잘된 것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슬쩍 인칭을 빼요 부장님이요, 자기가 싫어하는 부하직원인 과장이 일을 잘하잖아요? 그러면 인칭을 살짝 빼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호, 이 일이 잘 됐네?" 사람이 빠진 거에요. 그런데 이런 얘길 들으면 상대방은 슬쩍 기분이 왠지 모르게 섭섭함을 넘어서 심지어 모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뭐지? 일이 잘된 게 아니라 내가 일을 잘한 건데? 그러니 이런 화법에 익숙해지면 사실은 자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죠. 바로 이런 게 어떻게 칭찬하시는 거에요.

"어이구? 시험 점수가 잘 나왔네?"

이거 뭐에요? 그렇잖아요 시험 점수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주어가 될 수가 없단 말이죠. "영희야 혹은 철수야 네가 열심히 해서 이 좋은 점수가 나왔구나"가 칭찬이죠. 그래서 두 번째, 칭찬에는 항상 인격이 들어가야 됩니다.

세 번째, 요것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죠. 그 사람의 의도치 않은, 비의식이나 무의식적인 행동에 그 결과가 선했을 때 칭찬하고 그 행동이 올바를 때 칭찬하는 겁니다. 뭐 예를 들어서 이런 거에요. 조금 불량기가 있어보이는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이 친구가 요렇게 하고 이러고 있는데 옆에 조금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지나가시다가 넘어지시려고 그래요

그럼 이 불량기 있어보이는 학생은 요러고 있다가 갑자기 오! 하고 받쳐드리겠죠. 요게 바로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에요. 반사적인 행동이죠. 그런데 요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이 "오~ 야, 자식 착한 데가 있구만?" "오~ 모범 청소년이야~" 이런 식으로 칭찬을 하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내가 계산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조금도 의도하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 나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기가 쉬워져요. 그래서 나에게도 좀더 좋은 측면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더 중요한 측면이 하나 있다는 겁니다.

이 세가지 보다도 더 중요할 수도 있는게 바로 지금부터 말씀 드릴 우리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 또 좋은 칭찬이 있다는 거에요.

한국 사람들. 특이하죠? 정말 독특합니다. 특히  2020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렇죠? 
드라이브 스루로 코로나 검사를 만들어낸 이 창조적인 연결 이거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이 한국 문화는 독특한 세대 차이도 별로 없는, 모든 세대가 공히 가지고 있는 특징 하나가 있다는 겁니다. 그걸 보여주는 수많은 장면 중에 하나를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그림을 보시면요 위에 원숭이가 있고 밑에 곰, 바나나가 있죠?
밑에 있는 곰과 바나나 하나를 위에 있는 원숭이랑 묶어주셔야 돼요.


그러니까 첫 번째 방법은 원숭이와 곰을 묶는거죠.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는 겁니다.


어떻게 묶으시겠습니까?
벌써 땡기는 게 확 나오시죠?
우리나라는 정말 재미있게도, 세대 차이도 안 나요. 8~90대 어르신부터 심지어 저희 집에 있는 중학생, 고등학생 제 두 딸까지 세대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고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어요.
놀라운 현상이죠?

이걸 본 유럽의 심리학자들은 미쳐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현상이 지금도 여전히 강하게 유지돼 있는 장면을 본
3년 전의 유럽 심리학자 한 사람은 저한테 온라인으로 막 화내더라구요.
"야, 원숭이=동물, 곰=동물, 바나나=식물 이야"
"어떻게 동물과 동물을 안 묶고 동물과 식물을 묶어?"
"니네 전세계에서 공부 제일 많이 하지 않아?
"근데 너희 생물학은 안 배우나 보지?"
아니 이 녀석이 남의 나라의 교과과정까지도 개입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하.. 참 나"
제가 생물학 박사 거의 100분 계신 곳에서 강연을 들을 때가 있었어요.
만장일치로 원숭이와 바나나를 고르셨고요,
그래서 제가 생물학 박사님한테 여쭤봤죠.

"아니, 박사님들. 원숭이=동물, 곰=동물, 바나나=식물 아닌가요?"
그랬더니 이 분들이 전부 다 저한테 이러세요.
"교수님, 무슨 말씀이세요. 원숭이와 바나나는 모종의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주의' 문화에요. '관계주의' 문화

이건 일본의 집단주의와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가진 문화입니다.
집단주의는 집단이 곧 나구요, 그렇기 때문에 내 주위의 관계보다 중요한 게 내가 속해 있는 집단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경우에 집단주의 문화에 있는 분들은 집단이 소멸되면 자아도 소멸돼서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경우도 많죠.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끝나고 굉장히 많은 일본분들이 심지어는 시골학교 선생님들까지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분들 이러죠. 다 이렇게 반응하세요. "왜 저래?" 이게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해요.
"가족도 없어?"
"친구도 없어?"
너의 주위에 그 중요하고 소중한 관계가 있는데 왜 집단이 무너졌다고 자아가 무너지지?

우리는 그 관계라고 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에요. 그래서 전세계에서 제일 특이하게도 '나'라는 주어를 쓰지 않고 '우리'라고 하는 주어를 쓰잖아요.

'우리' 와이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여자친구,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남자친구라고 그러시죠?

영어로 바꿔보세요. 'Our' boyfriend 에요. 그런데 우리는 이 '우리'를 씁니다. 왜? 자아의 경계가 훨씬 더 관계에 의해서 유기적이거든요. 그래서 한국인의 자기소개서가 전세계에서 제일 특이하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자기소개서에서 자기소개 안 합니다. 자기 관계를 소개하죠. '저는' 해놓고,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고 중학교 때 부반장 2번, 고등학교 때 뭐, 초등학교 때 뭐, 대학교 때 뭐 우리 동네 옆 동에서 뭐.. 뭐 별 얘기를 다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칭찬에도 관계를 고려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한국 사람의 자아는 '나는 누구의 친구고, 누구의 부모며, 누구의 선생님이고, 누구의 학생이고' 누구의 자식이라고 하는 이 아주 독특한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넓고도 강한 관계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칭찬을 할 때도 그리고 칭찬을 받을 때도 나의 관계도 존중받고 싶은 당연한 욕구가 있는 거죠.

자, 그렇다면 반대로 그 사람을 칭찬한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그 사람을 칭찬하는 효과는 전혀 보일 수가 없고 오히려 그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시려면 이렇게 칭찬하시면 되죠. 그 사람만 칭찬하시고 그 사람 주위의 관계는 무시하시는 거에요. 직장에 보시면 직장에서 이런 분들 많이 계시죠. 자기 부하 직원에게, 젊은 부하 직원에게 "하하, 야 이 친구 봐라? 요즘 젊은 친구들 답지 않게 일 되게 잘하네?" 이게 칭찬이 아니라는 거에요. 왜? 이 분은 지금 요즘 젊은 분이에요. 그리고 퇴근을 하면 자기 또래의 젊은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 되고 그리고 그 젊은 친구들과 가치를 공유하며 그리고 행복을 만들어 가야 되며 그리고 그 젊은 사람과 결혼을 해야될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속한 그 세대의 관계는 전부 다 무시하시고 요즘 젊은이들 답지 않게 일을 잘한다고 얘기하시면 그 말을 들은, 그런 말을 들은 그 젊은 후배는 '이 분은 언젠가 나도 싫어할 분이야' 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굉장히 불안해진다는 거에요.

자, 그렇다면 어른만 자기 후배에게, 선배만 자기 후배에게 이런 관계를 무시하는 칭찬을 하는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도 아직 상대적으로 더 젊고 어린 우리도 우리의 부모님께 이런 관계를 무시하는 칭찬을 하거나 관계를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 그 분들에게 굉장히 큰 모멸감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주실 수도 있다는 거에요. 제가 사회복지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선생님들과 대화도 해보고 공부를 해보면 80대 이상의 이혼이든, 아니면 사별이든 혼자 사시는 부모님께 여쭤봅니다. 당신의 중년 자식에게 가장 크게 섭섭하거나 단절감을 느낄 때가 언제냐. 대부분 설문조사 하면요, 예상하셨던 것처럼 '나 안 찾아 올 때' '나 찾지 않을 때' 라고 설문조사가 나와요. 그런데 설문조사에서 이렇게 보기를 드릴 땐 그렇게 나오는데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참 대단한 분들이죠, 이 분들 1시간, 2시간 이렇게 어르신~ 하면서 같이 얘기를 해봅니다. 훨씬 더 질적이고 그리고 깊은 방법이죠. 그렇게 얘기를 해보시면 이 분들의 상당수가 그 때 꺼내시는 속마음 정말 내 자식에게 단절감을 크게 강하게 느낄 때가 언제냐고 하면 안 찾아올 때가 아니라'찾아와서 내 관계를 비웃고 갈 때' 라고 말씀들을 하세요.


"아버지, 그런 할머니 왜 만나세요?"
"어머니! 그런 할아버지 만나지 마세요."
이런 얘기하고 자기 자녀가 돌아가게 되면 내가 낳아 수십년 동안 키운 자식인데도 그 자녀가 오히려 내 인생 전체에 모멸감을 주고 가거나 비웃고 가는 것 같은 그런 가슴 아픈 느낌을 가지게 된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자식 관계든 직장의 상사부하 관계든 우리는 그 사람을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제 딸 두 명. 시원이, 채원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젠 더 이상 소화할 수 없어요.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바꾸더라고요. 또래 문화는 다른 세대와 공유하기 싫어서 만드는 게 또래 문화인데 그걸 하는 게, 그걸 하는 게 저는 세대 소통인 줄 알았던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 아이가, 내 부모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들이 왜 그 관계가 소중하고 그리고 그 관계 속에 해당하는 분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길래 나의 가족이나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게 소중하고 좋은 관계가 됐는지를 보면서 그걸 살피면서, 그걸 살피면서 하시는 칭찬이 정말 좋은 칭찬입니다. 이런 게 좋은 칭찬이죠.

"야~ 요즘 젊은 친구들이 능력치들이 뛰어나다는데, 자네가 바로 그런 친구구나!" 라고 하면 이 말을 듣는 순간 '아~ 이 분은 우리 세대를 이해해주실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칭찬을 한 그 상사와도 이제 또 다른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질 겁니다. 마찬가지죠.



나의 선배 세대들, 부모 세대들에게도 "아~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면에서 지혜가 있으시다는데," "바로 선배님이 혹은 부장님이, 전무님이 딱 그런 분이시네요." "많이 배웠습니다." 라고 하면 아, 이 친구는 내가 늙었다고, 나이 들었다고 나를 괄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 나이 든 세대의 장점을 보면서 우리를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시겠죠.


그리고 또 그 후배와 또 더 좋은 깊은 관계를 만들면서 또 다른 한국인의 관계를 만들어 갈 겁니다.
한국인의 칭찬 항상 그 사람의 소중한 관계도 같이 존중해주시는 그런 칭찬을 해주시면 지혜로운 칭찬의 완성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전 오늘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세바시 강연>

오늘 포스팅은 유튜브 세바시 강연 채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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